“유통사로부터 음원을 전달받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음악 플랫폼의 역할을 넘어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돼 듣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오픈 플랫폼’을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오디오 플랫폼 ‘플로’의 운영사인 드림어스컴퍼니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김동훈 대표는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급자 중심의 음악 플랫폼 시장의 틀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다”며 “팬들과 크리에이터가 공감과 가치를 공유하고 수익도 올리는 L2E(Like to Earn) 생태계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의 오픈 플랫폼은 음악뿐 아니라 대화나 지식, 오디오 드라마, 오디오 로그 등 다양한 포맷의 오디오 콘텐츠를 일반인도 올릴 수 있는 일종의 ‘오디오 형식의 유튜브’를 추구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기존의 팟캐스트가 대화나 학습, 지식 전달 중심이었다면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오디오 캐스트’로 영역을 확장하고 싶다”며 “설거지를 하거나 공부, 운전할 때 등 보는 것보다 듣는 것이 편한 시간대에 콘텐츠를 집중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플로는 개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개그우먼 장도연과 통역사 샤론 최가 ‘있어 보이는 영어’를 재밌게 알려주는 ‘있어빌리티’,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화제를 모은 댄서들이 진행하는 고민 상담 콘텐츠 ‘캡틴모립’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2월의 청취자 수가 160% 증가하기도 했다.
7월경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플로는 올해 4분기(10∼12월)쯤에는 팬과 크리에이터가 만나 서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L2E’ 생태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여기에 대체불가토큰(NFT) 등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크리에이터별로 각각의 토큰이 발행되고, 크리에이터의 오디오 콘텐츠를 듣는 팬들은 토큰을 보상으로 받는다. 토큰이 상장된 코인과 연계되면 실제 현금화도 가능한 구조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팬들이 음악을 들어도 특별한 ‘보상’이 없었다”며 “팬들의 활동에 대해 돌려줄 수 있는 혜택을 고민하다 블록체인 토큰 이코노미와 NFT를 연결한 L2E 생태계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른 플랫폼과 연결한 생태계의 확장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SK스퀘어가 발행할 가상화폐와 플로의 토큰을 연계하거나 빗썸메타, 이프렌드 등 메타버스 플랫폼과 손잡고 토큰이 쓰일 수 있는 확장된 얼라이언스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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