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위스콘신대 의과대학 연구팀
과체중-비만 15명 6개월 관찰
좌식시간 줄고 서있는 시간 늘어
심장대사-혈관지표 긍정적 변화
최근 좌식 행동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좌식 행동이란 TV 시청, 컴퓨터 사용, 운전, 독서 등으로 인해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행동을 말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너지 소비량이 적은 좌식 행동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사무직에 종사하는 대다수 현대인의 하루 일과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클 수밖에 없다. 직장 내에서의 이런 좌식 행동을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스탠딩 책상을 활용하는 것이다. 스탠딩 책상은 서서도 일할 수 있도록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책상을 말한다.
미국 위스콘신대 의과대학의 연구진은 스탠딩 책상의 활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다음의 실험을 진행했다.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사무직 직업군 중 과체중 혹은 비만인 15명의 성인을 실험 참가자로 선정해 회사에서 스탠딩 책상을 활용하도록 권고했다. 그리고 이들이 6개월간 스탠딩 책상을 사용한 전후 행동과 건강 변화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의 좌식 시간은 스탠딩 책상 사용 이전에 일평균 385분에서 6개월 후 295분으로 90분 정도 줄었다. 서 있는 시간은 일평균 117분에서 6개월 후에는 221분으로 약 100분 증가했다. 더 나아가 심장대사 질환과 혈관 건강 지표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dL당 191mg에서 183mg으로 감소했고, 중성 지방 수치도 124mg에서 dL당 102mg으로 줄었다. 또 혈관 건강의 지표로 측정된 동맥 혈관 확장 수치도 4.9%에서 8.1%로 증가했다.
흔히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직접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운동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본 연구결과는 운동과 별개로 앉아 있는 행동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운동 시간이나 걸음걸이의 수가 증가하지 않았는데도, 즉 앉아있는 시간이 줄어든 것만으로도 실험 참가자들의 건강 관련 지표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각종 질환에 노출되는 사무직 직장인들에게 스탠딩 책상은 장시간 이어지는 좌식 행동을 줄일 수 있게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바쁜 현대인, 특히 책상에서 대부분 업무를 보는 사무직 직장인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따라서 기업 복지의 일환으로 직원들에게 스탠딩 책상을 제공하고 자주 이용하도록 장려해보면 어떨까. 구성원들의 건강을 개선할 뿐 아니라 집중력과 두뇌 기능을 활성화시켜 일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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