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업체인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 수가 약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넷플릭스측은 이용자들의 계정공유가 활발해진 데 따른 영향이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향후 계정 공유 제한 조치를 본격화할 수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20일 미국 경제방송 CNBC,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19일 현지시각 발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월 넷플릭스 가입자는 2억2164만명으로 작년 4분기(2억2184만명)보다 20만명 줄었다. 2011년 10월 이후 약 11년 만에 순가입자가 축소된 것이다.
또한 넷플릭스가 1분기 유료 순가입자 수가 250만명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을 크게 빗나갔다. 심지어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이 전망치가 너무 보수적이라며 273만명 증가를 예상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에는 순가입자수가 398만명 확대된 것과도 괴리가 크다.
넷플릭스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우리 회사의 매출 성장은 상당히 둔화됐다”면서 “넷플릭스 콘텐츠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지만 계정 공유 등으로 역풍을 만났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2억2200만 가구에 달하는 유료 가입자 외에 계정 공유를 통해 1억 가구 이상의 추가 가구와 접속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넷플릭스가 세계적으로 계정 공유 제한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달 블로그를 통해 한집에 살지 않으면서 계정을 공유할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는 새로운 요금 정책을 공개하며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3개국에서 시험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넷플릭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러시아 현지 서비스를 중단해 가입자가 70만명 가량 줄었다고 알렸다. 즉 러시아 가입자가 줄지 않았다면 올 1분기에 전세계 가입자 수는 50만명 늘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디즈니 등 전통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스트리밍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 등도 이번 가입자 감소의 배경으로 꼽았다.
아울러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넷플릭스 이용 시간이 준 것도 그 원인으로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 2분기에도 가입자가 줄어 감소 폭이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6억 달러로 1년 전 17억 달러에 비해 6.4% 줄었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SP)은 3.53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89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8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0% 늘어났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79억3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이 밖에 이날 실적 쇼크로 넷플릭스 주가는 크게 흔들렸다. 넷플릭스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3.18% 오른 348.61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실적 공개 후 시간외거래에서 25% 넘게 폭락해 250달러 대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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