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250만 명 증가 예상했지만, 실제론 20만 명 빠져 주가도 급락
2분기엔 200만명 이탈 예상돼 비상… 계정공유 많고 러 서비스 중단도 원인
광고 도입땐 공짜 상품도 가능해져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0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줄어들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폭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하던 추세가 꺾이는 동시에 글로벌 OTT 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본격적인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들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광고가 포함된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19일(현지 시간)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유료 가입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20만 명 줄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당초 주주들에게 1분기에 가입자가 25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고, 일부 애널리스트는 270만 명 증가도 예상해왔다. 월가의 예상치가 완전히 빗나가 버린 셈이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2011년 3분기(7∼9월) 이후 처음이다.
넷플릭스 측은 가입자 감소의 원인으로 온라인 서비스 시장의 경쟁 격화와 가입자들 간의 계정 공유 현상을 꼽았다. 현재 2억2200만 유료 가입자와 별도로 1억 가구가량이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것으로 넷플릭스는 추산했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외부 변수가 가입자 확보에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이로 인해 가입자 70만 명을 잃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오징어게임’의 인기 덕분에 가입자 수가 109만 명 늘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2분기(4∼6월)에도 글로벌 가입자 수가 200만 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예상외의 발표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19일 시간외거래에서 25% 이상 폭락했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른 수혜를 입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국에서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이런 효과도 더는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HBO Max 등 다른 글로벌 OTT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입자 감소 위기에 대응해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는 서비스에 광고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고가 붙는 대신에 기존보다 더 저렴한 요금을 지불하거나 아예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광고를 포함하되 더 저렴한 요금제를 추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자사의 동영상 서비스에 광고가 붙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왔다는 점에서 만일 이런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사업 방식의 큰 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19일 “광고의 복잡성에 반대하고 구독의 단순함을 아주 좋아하지만, 그 이상으로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을 더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13일 무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IMDb TV’의 명칭을 ‘아마존 프리비(Amazon Freevee)’로 변경하고 올해 후반에 오리지널 작품 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도 2022년 말 미국을 시작으로 광고 지원 구독을 도입해 2023년까지 전 세계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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