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빅4’ 年매출 5조… NFT-메타버스 신사업 저울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1일 03시 00분


지난해 가상화폐 투자 열기 뜨거워… 4대 거래소 매출액 1년새 11배로
올해 코인가격 하락에 거래도 줄어… 자금 갖춘 거래소들, 새 시장 진출

코인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올 들어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인 투자 수요가 줄어들자 사업 모델을 다변화하고 나선 것이다.

20일 각 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의 지난해 매출은 총 4조9106억 원으로 2020년(4312억 원)의 11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4대 거래소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2조9801억 원으로 우리금융(2조5879억 원), NH농협금융(2조2919억 원) 등 국내 금융그룹보다 많았다. 2020년 이후 코인 투자 광풍이 다시 불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익이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거래소 수익 대부분이 거래 수수료에서 나오는데 최근 코인 거래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의 월간 거래대금 규모는 지난해 5월 5537억2359만 달러에서 최근 1000억∼1200억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8200만 원대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5000만 원 안팎으로 떨어지자 투자 열기가 식은 것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만 놓고 보면 박수칠 만하지만 올해는 큰 폭의 실적 악화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기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4대 거래소 외에 원화 거래소 확대를 검토하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이에 따라 4대 거래소들은 지난해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NFT,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와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베타서비스를 내놨다. 업비트 NFT는 출시 4개월 만에 순수미술, 일러스트, 스포츠 관련 NFT 250종을 선보였다. 세컨블록을 사적 모임부터 콘서트, 전시회까지 가능한 가상세계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빗썸은 올 2월 메타버스 전문 자회사인 ‘빗썸메타’를 설립한 데 이어 연내 ‘소셜형 메타버스’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다양한 창작자 그룹과 손잡고 만든 디지털 콘텐츠를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코인원은 올 하반기(7∼12월) 부동산, 명품 등 현물을 기반으로 한 NFT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 NFT 시장이 디지털 미술품에 치우친 점을 고려해 사업 모델을 확장한 것이다. 코빗 역시 지난해 메타버스 기반 가상자산 플랫폼 ‘코빗타운’과 NFT 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코인거래소#빅4#nft#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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