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지난달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가 전월보다 소폭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세에 대출 수요가 줄어들자 가산금리를 낮추며 속도를 조절한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국내 주요 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 범위는 연 3.91~4.32%로 집계됐다.
앞서 2월에 집계한 5개 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3.96~4.37%로 전월 대비 소폭 낮은 수준이다. 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 등 하나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가 전월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지난달 주담대 평균 금리는 ▲국민은행 연 3.91% ▲농협은행 연 4.02% ▲신한은행 연 4.08% ▲우리은행 연 4.32% ▲하나은행 연 4.18%로 집계됐다.
주담대 평균 금리가 전월보다 소폭 하락한 것은 은행들이 지난달부터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감소세에 대응해 가산금리 인하 조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3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3개월 연속 줄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7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낮춘 바 있다. 이에 국민은행의 지난달 주담대 가산금리(가감조정금리 포함)는 1.19%로 전월(1.96%)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대출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이뤄진다. 가산금리는 업무원가, 법적비용, 위험프리미엄, 목표이익률과 우대금리를 포함한 가감조정금리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다.
우리은행의 지난달 주담대 가산금리는 1.75%로 전월(1.91%)보다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가계 부동산금융상품에 연 0.20%의 우대금리를 신설한 바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달에도 주담대 금리를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5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45%포인트 낮췄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8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포인트가량 인하했다.
다만 지난달 주담대 평균 금리 하락에도 장기적으로는 대출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금융채 5년물과 변동형 주담대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15일 공시된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2%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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