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값 올려도 잘나가네”… 1분기 매출 81%↑, 순익 7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2일 03시 00분


우크라 전쟁-공급망 불안 속 가격 최대 200만원 올려도 인기
1분기 출하량 31만대 ‘사상 최대’, 매출 23조원-순익 4조 넘어
제조 원가 줄여 마진 꾸준히 증가, 머스크 “올해 150만대 생산할 것”

테슬라는 20일(현지 시간) 1분기(1∼3월) 매출이 187억6000만 달러(약 23조1600억 원)로 작년 동기 103억9000만 달러보다 81% 늘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33억2000만 달러(약 4조1000억 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배나 넘게 올랐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1분기 판매량과 비교해 봐도 테슬라의 성적은 눈에 띈다. GM(제너럴모터스)의 올해 1분기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도요타와 혼다도 각각 14.7%, 23.2% 줄었다. 테슬라가 주요 완성차 업체들보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돋보이는 성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깜짝 실적 배경으로 평균 판매단가 상승과 원가 절감 노력, 테슬라 브랜드 경쟁력 등을 꼽는다. 테슬라는 공급망 불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여러 차례 차량 가격을 올렸다. 그러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의 제품 수요가 굳건해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100만∼200만 원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차 가격 인상이 비용 인플레이션을 능가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1분기에 전기차 31만48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1분기 출하량으로는 사상 최다이다. 미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 인상과 기록적인 배송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제조 마진(전체 매출에서 제조 원가를 뺀 금액)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설비 투자와 개발비 등 고정비 비중이 큰 자동차 산업은 매출이 늘면 제조 원가는 감소해 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다. 규모의 경제 효과다. 이는 차량 마진율에서 잘 드러난다. 테슬라 1분기 차량 마진율은 32.9%로 전년 동기(26.5%)보다 6%포인트가량 증가했다. 1억 원짜리 전기차 1대를 팔아 약 3300만 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테슬라는 올해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에 기가팩토리를 여는 등 생산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공장도 도움이 됐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 최대 생산기지다. 테슬라의 주요 모델은 지금 주문을 해도 내년까지 차량을 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조업을 3주가량 중단한 상하이 공장의 여파는 1분기 실적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3월 28일부터 폐쇄에 들어갔다가 이달 19일 조업을 재개했다. AP통신은 “중국 상하이 공장 상황과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베를린 및 텍사스 공장 증설 비용 등이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상하이 공장이 제한적으로 생산을 재개했지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보고된 것보다 심각하고 적어도 올해까지 이어질 것 같다. 테슬라 협력업체들이 요구하는 비용이 전년 대비 20∼30% 올랐다”면서도 “전기차 가격을 당분간 인상하지 않겠다. 올해 차량 1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93만 대)보다 약 61% 늘어난 예측치다.

#테슬라 차값#일론 머스크#150만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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