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소주’에 ‘백걸리’까지…유명인 술 ‘전성시대’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2일 16시 06분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WON SOJU)’에 이어 백종원의 ‘백걸리’까지 유명인의 이름을 내건 프리미엄 주류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에 인기 있는 유명인을 내세운 주류업계의 마케팅이 주효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리연구가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최근 ‘백종원 막걸리’로 불리는 순수 생막걸리 ‘백걸리’를 정식 출시했다. 더본코리아는 이 막걸리를 양조장 백술도가와 전국 막이오름 매장 등에서 판매 중이다.

백걸리 알코올 도수는 14도이며 소비자가격은 1병(350㎖)에 8500원이다. 통상 막걸리가 10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막걸리계의 에르메스로 불린다.

그동안 서민 술로 인식돼 온 막걸리는 수입 쌀이나 국내 묵은 쌀로 만들었다.

하지만 백걸리는 백 대표의 고향인 충남 예산쌀을 사용해 발효 과정에서 세번 술을 담그는 ‘삼양주 기법’으로 차별화 했다는 설명이다. 합성 감미료를 넣지 않아 쌀 본연의 깊은 맛도 강조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백걸리는 가수(원주에 물을 섞어 도수를 낮추는 것)를 최소화 해 깊은 술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라며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우리 술을 연구하면서 ‘백걸리’가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도 성장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전남 해창주조장에서 내놓은 출고가 11만원짜리 막걸리 ‘해창 18도’다. ‘해창 롤스로이스’로도 불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인생 막걸리’라고 평하며 더 유명세를 탔다.

해남 지역 햅쌀을 사용해 좋은 쌀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인공 감미료도 없앴다. 원재료 함유량을 늘려 높은 도수로 프리미엄화에 성공했다는 게 주류업계 분석이다.

감압 증류 방식으로 만들어진 박재범의 원소주는 그간 ‘원소주몰’을 통해 평일 오전 11시에 2000병씩 한정 판매해 연일 완판 기록을 이어왔다.

지난 19일에는 시스템 오류로 품절 안내문이 뜨지 않아 제한 물량보다 30배 이상인 총 6만3915병이 팔리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원소주를 만드는 원스피리츠는 오는 7월 편의점 공급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비용을 더 내더라도 재미있고 차별화된 경험을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코로나19로 홈술 문화가 익숙해지며 유명인 이름을 딴 프리미엄 주류가 더 뜨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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