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달 0.5%포인트 빅스텝 예고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45원을 돌파하면서 지난달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다시 넘었다. 이후 오후 들어 상승폭을 좁혀 나가면서 다시 하락하는 등 1230원대에 마감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39.0원)보다 0.1원 오른 1239.1원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1230원대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보다 3.2원 오른 1242.2원에 출발했다. 장중 1245.4원 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15일(1242.8원)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다시 돌파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20년 3월 24일(1265.00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이날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오후 1245.4원 고점을 찍은 뒤 이후 빠르게 하락하면서 1238.3원까지 내려갔다.
21일(현지시간)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100.653으로 전장(100.417)보다 0.24% 상승했다.
이날 환율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다음달 3~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장 초반 크게 뛰어 올랐다.
2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과 패널 토론에 참석해 “금리 인상을 위해 조금 더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월 회의에서는 0.5%포인트가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음달 FOMC 정례회의에서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기정 사실화 한 것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중국 상하이 지역 봉쇄 등으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 22일 달러·위안 환율은 6.46위안 선으로 뛰어 올랐다. 주초와 비교해 1.5% 넘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원화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미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일본 재무상이 만나는 미·일 재무장관회의를 별도로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과 일본이 달러 매도·엔화 매수 협조 개입에 논의했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의 달러 매도·엔화 매수 협조 개입에 관련해 협의 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달러·엔 환율이 급락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달러화는 오늘 오전 미 연준 위원의 공격적 발안에 상승하면서 1245원까지 오르는 등 연고점을 경신 했다”며 “1245원을 돌파하면서 당국의 경계가 극도로 높아지면서 추가 매수 심리가 경직됐고, 상단 대기 네고물량 출현, 증시가 반등하면서 외인들 매수 물량과 역외 달러 매도가 들어오면서 다시 1230원대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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