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議 행사서 10대그룹 대표와 만나… 최태원 “정부와 원팀 돼 힘 모을 것”
尹 “정주영은 유조선으로 간척사업… 안 되는 게 어딨나” 현안 해결 의지
가덕도 신공항-産銀 이전엔 말 아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2일 부산을 방문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는 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우리 기업이 더 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새 정부는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부산상의 회관에서 개최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정부의 외교적 역량도 총결집하겠지만 기업인들의 경제외교 활동 역시 중요하다”며 “국가 전체를 보고 세계박람회 유치를 도와 달라. 정부와 기업이 함께 손잡고 멋진 결과를 도출해 보길 기대하고 저 역시 최선봉에 서서 열심히 뛰겠다”고 재계의 도움을 촉구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경제계는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 민관 협력 파트너로서 정부와 원팀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경제외교의 선봉으로 전 세계 160여 개국의 상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을지는 이날 결정되지 않았다. 정재계 안팎에서는 추후 공동유치위원장 제안 및 수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행사엔 재계에서 최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과 10대 그룹 대표를 포함해 8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행사 시작 전 10분간 기업인들과 환담을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21일 대한상의,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6단체장과 오찬 모임을 갖기는 했으나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과 공식 행사에서 만난 것은 당선 후 이번이 처음이다. 각 기업에서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이형희 SK SV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정탁 포스코 사장 등이 참석했다.
유치 기원대회에 이어 대한상의는 전국상의 회장 회의를 열어 전국 상공인이 겪고 있는 고민과 정부에 대한 제언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선 지역 소멸에 대한 대응책과 민간 성장을 위한 과감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고, 노사관계에서 법과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지역 경기 활성화’ 행보도 이어갔다. 윤 당선인은 부산 반송시장과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현장을 찾았다. 울산에서는 ‘울산형 뉴딜사업’으로 불리는 울산 북항 동북아 에너지 허브 건설 현장을 찾아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
윤 당선인은 부산 반송시장에서 “우리나라가 한 번 더 도약하는 데 있어서 부산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취임부터 민생과 우리 경제를 차분하게, 빠짐없이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부산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현장에서는 현재 답보 상태인 풍산 부산사업장 이전 문제 해결에 대해 “옛날에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연식이 다 된 유조선으로 간척사업을 했다. 안 되는 게 어디 있느냐”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윤 당선인은 이날 부산 가덕도 신공항이나 산업은행 이전 등 구체적인 현안과 관련해서는 별도 언급 없이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인수위 관계자는 “조만간 인수위 차원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모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윤 당선인이 그동안 강조했거나 약속한 내용들이 최대한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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