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일상 회복이 가까워지자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가 도래하며 세계 항공 좌석공급량은 서서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으나 국내 실정은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항공정보 제공업체 OAG(Official Airline Guide)에 따르면 4월 2주차(11~17일) 총 세계 좌석공급량 전주 대비 1.5%(약 128만석) 증가한 약 8520만석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1억949만3924석)과 비교해 77.8%가량 회복한 수치다.
좌석 공급량이 가장 많은 북미 지역의 경우 4월 2주차 좌석공급량이 2151만2259석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의 국경이 폐쇄되며 여객 수요가 가장 감소했던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4.5%나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기간(2402만5448석)과 비교하면 89.5%나 회복했다.
서유럽 지역(약 1927만석)은 전주 대비 0.8%(약 15만석) 증가에 그쳤으나, 2020년 같은 기간(약 248만석)과 비교해서는 약 7.8배(약 1679만석)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약 2329만4944)과 비교해 좌석공급량은 82.7%까지 회복했다.
한국이 포함된 동북아시아의 경우 좌석공급량은 2387만1897석으로 2019년 같은 기간(1394만8581석)과 비교해 58.4%밖에 회복하지 못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하늘길은 회복이 더딘 실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 열린 ‘코로나19 해외 유입 상황평가회의’에서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2019년의 50% 수준까지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우선 5~6월 1단계 계획을 시행한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운항 규모가 8.9%로 축소된 국제선 정기편을 5월부터 매월 주 100회씩 증편할 계획이다. 국제선 운항편은 이달 주 420회 운항에서 5월 주 520회, 6월 주 620회로 늘어난다.
국토부는 7월부터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300회씩 증편하고, 인천공항의 시간당 도착 항공편 수를 30대로 확대한다.
7월 이후에는 방역 위험도가 높은 국가의 항공편 탑승률 제한도 폐지하는 등 정상화 단계에 진입한다. 국제선 정기편도 주 300회씩 증편해 11월에는 주 2420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도 여객 수요는 높으나 여전히 엄격한 방역 조치와 운항 제한으로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증편 확대와 해외 여행자에게 비용 부담을 주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대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제선 회복 발표를 하면서 5월부터 국제선 정기 항공편 허가가 대폭 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새로 허가 받은 노선 중 상당수가 주 1회 운항만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좌석간 거리두기도 유지되고 입국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여행자 입장에서는 부담인데다 운항 노선 자체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적다보니 시간대나 날짜의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증편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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