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쏟아지는 노도강 아파트 매물…상급지 ‘똘똘한 한 채’ 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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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4일 07시 15분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최2022.4.10/뉴스1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최2022.4.10/뉴스1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10%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강남·서초보다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외곽 지역 물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지속과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상급지 이동 움직임이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5021건(중복 제외)이다. 이는 3월 9일 5만131건 대비 4890건(9.8%) 증가한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 4분기부터 꾸준히 증가세다. 10월 들어 4만건을 돌파했고, 이후 늘면서 올해 3월 들어 5만건을 돌파했다. 증가세는 현재까지도 이어져 5만5000건을 넘어섰다.

매물은 대선 이후 더 증가했다. 대선을 기점으로 이전 한 달간 매물은 2843건(6%)이 늘었고, 이후 한 달간 매물은 3489건(7%)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대선 이후 강남3구보다 노·도·강 등 외곽 지역 매물 증가세가 확연하게 높았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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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와 서초구는 대선 이후 매물 증가폭이 각각 4.2%(174건), 2.9%(113건)에 불과, 서울 전체 평균보다 한참 낮았다. 같은 강남3구라도 송파구는 같은 기간 3039건에서 3511건으로 15.5%나 증가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에서는 성동구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었다. 마포구(9.7%)와 용산구(8.4%) 증가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과 달리 성동구는 12.3%를 기록했다.

노·도·강 지역은 골고루 늘었다. 노원구가 3월 9일 3999건에서 4월 20일 4448건으로 449건(11.2%) 증가했다. 도봉구도 180건(10.4%) 늘어난 1912건으로 집계됐다. 강북구는 945건에서 1089건으로 15.2%(144건) 급증했다.

부동산업계는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계속되면서 강남·서초보다 노·도·강 등 외곽 지역 매물이 더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할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를 앞두고 상급지 갈아타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양도소득세 중과 세율을 4월부터 한시적으로 완화하려 했으나, 문재인 정부가 거부했다. 이에 양도세 중과세 완화 조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나 시행될 예정이다.

양도세 중과세 완화 조치가 이뤄지면 다주택자들의 물량이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이때 다주택자들은 외곽 지역 매물을 정리하면서 강남, 서초 등 상급지 이동을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양도세 중과 일시 유예로 다주택자의 일부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면서 “비(非)강남권, 비재건축 물건들이 시장에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다주택자가 보유주택을 매도해서 현금화하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른 쪽으로 재편하기보단 ‘똘똘한 한 채’로 집중할 가능성이 크고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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