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장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2개월 연속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후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들의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나면 집값이 재차 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KB리브 부동산에 따르면 4월 ‘선도아파트 50지수’ 월간 상승률은 0.39%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총액 변동률을 수치화한 것이다. 전국 아파트 가운데 대형 위주로 선별한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코스피 200’ 지수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해당 지수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 위치한 단지들이 주로 포함되며, 은마아파트나 잠실주공5단지, 목동신시가지, 올림픽선수기자촌, 신반포 등과 같은 주요 재건축 단지도 들어간다.
해당 지수 상승률은 지난 9월 1.9% 이후 올해 2월 0.09%를 기록할 때까지 5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인 바 있다. 2월 상승률 0.09%는 2020년 5월 -0.64% 이후 21개월 만의 최저치였다.
하지만 대선 전후 기간이 포함됐던 3월 상승률은 0.26%로 상승폭을 키웠으며 이번에 0.39%를 기록, 재차 오름세가 확대됐다.
전체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와 비교해도 대장주 아파트들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KB 시세 기준 이달 전국 집값 상승률은 0.21%를 나타냈으며 서울의 경우 0.13%를 기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관망하던 움직임이 당선인 확정 이후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보여진다”며 “선도 아파트가 소위 말하는 ‘똘똘한 한채’에 속하다보니 가격 변화에 더 민감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한다는 설명이 우세한데, 선도아파트 가운데는 재건축 아파트가 다수 포함된 만큼 더 예민하게 반응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새 정부가 대출 규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완화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동결할 것이란 전망도 비싼 ‘대장주’를 먼저 자극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소득에 따라 대출 규모를 제한하는 DSR을 두면, LTV 규제 완화 혜택은 대체로 고소득자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송승현 대표는 “(선도 아파트 상승이) 처음엔 양극화로 보일 수 있지만 시간 지나서도 갭이 벌어지면 비교적 저렴한 주택들 가격도 오르게 된다”며 “인수위의 적극적인 시장 동향 파악과 함께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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