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250원에 육박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내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움직임에 이어 6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우려가 고조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6원 오른 1248.9원에 거래되고 있다. 4.4원 오른 채 출발한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고점(1245.4원)을 1249.2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최근 7거래일 중 단 하루(20일, -0.8원)를 제외하고 6거래일 내내 상승했다. 이 기간 25원 넘게 올랐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크로네·프랑)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 오른 101.21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8일(89.4)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면 미국 달러 가치가 오른다는 뜻이다.
미 연준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 예상치를 초과하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준이 긴축에 속도를 내면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원화 약세는 불가피하다.
2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열린 포럼에서 “5월 0.5%포인트 인상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겠다는 의미다.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폭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시장에서는 내달 0.5%포인트 인상을 넘어 6월 0.75%포인트 인상까지 전망하고 있다. 파월 의장도 “금리를 올릴 예정이고 중립적인 수준까지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중립금리는 2.25~2.5%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연준의 가파른 긴축 움직임에 글로벌 증시 불안도 이어졌다. 간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82% 하락했다. S&P500(-2.77%), 나스닥(-2.55%)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의 피크아웃(고점)이 확인되지 않는 이상 시장 참여자들은 6월 FOMC까지 긴축 불확실성을 안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와 이에 따른 강달러 압력 속에 금일은 1240원의 중후반 구간 상승 시도할 전망”이라며 “미국은 펀더멘탈에 대한 자신감으로 금리인상 발언을 넘어 현재 75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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