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들은 모두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렸다고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닌 면세업계는 지금이 더 힘듭니다.”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며 내수 시장 곳곳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면세업계는 아직 냉가슴을 앓고 있다.
여전히 한국 정부의 항공·여객에 대한 방역 규제가 있는 데다, 최근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주요 도시가 봉쇄되며 설상가상으로 힘든 상황이다.
한국 정부는 ‘여객기 좌석 간 거리두기’ 규정과 ‘탑승객 제한’ 규정 등 국제선 관련 통제 조치를 풀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면세 업계에선 오는 6월 말 종료 예정인 인천국제공항의 ‘매출연동형 임대료’ 계약을 연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인천국제공항은 면세업계의 수익 정상화 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원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최초 계약은 ‘고정 임대료’ 방식이었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업계 경영난을 감안해 2020년 9월부터 올 6월 말까지 9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매출과 연동된 품목별 영업요율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 2020년 기준 인천국제공항 출국객 수는 전년 대비 83.4% 감소한 바 있다.
만약 인천공항공사가 고정 임대료 방식으로 다시 면세점 수수료 방식을 되돌릴 경우 인천국제공항 T1, T2에서 영업하는 면세업계가 매달 내야 하는 임대료는 급증할 전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 공항을 이용하는 입출국객수는 코로나 이전 하루 평균 20만명 수준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하루 5000명 수준으로 급락한 바 있다”며 “백신 접종자의 자가격리 면제 같은 단계적 완화 영향으로 최근 입출국자가 늘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19 이전의 10% (하루 2만명)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내달 초 매출연동형 임대료 연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항공전문 리서치 기관인 IATA측에 따르면 항공 여객 수요 회복 시점은 2024년으로 관측된다. 마찬가지로 면세유통 전문 연구 기관인 제너레이션 리서치(Generation Research)도 아시아 면세 시장 회복 시기를 2024년으로 보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세 시장이 여전히 살아날 조짐이 없고, 중국은 하이난 등 자국 면세시장을 키우는 상황이어서 코로나 시국 기간 만이라도 한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면세업계에선 특히 면세점 매출 절벽 해소를 위해 궁극적으로 면세 한도 상향과 특허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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