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이후 중국 수입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8년 대비 2021년 중국 수입 반도체 시장의 국가별 점유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24.7%(2018년)에서 19.2%(2021년)로 5.5%포인트가 낮아졌다고 25일 밝혔다. 제재 당사자인 미국(0.3%포인트 하락)보다 더 영향을 받은 것이다. 대만(4.4%포인트), 일본(1.8%포인트), 아세안 6개국(0.4%포인트)의 점유율은 미국의 규제 전보다 더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2019년 4월∼2020년 9월 네 차례에 걸쳐 중국 화웨이, SMIC를 상대로 미국의 반도체 소프트웨어·장비를 활용해 생산한 반도체의 공급을 거래제한명단에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규제했다.
미국 제재 전인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중국의 전체 반도체 수입 규모는 37.2%나 늘었다. 한국산 수입도 6.5% 늘긴 했으나 치열하게 경쟁 중인 대만산(57.4%), 일본산(34.8%) 등과 비교했을 땐 증가 폭이 작다.
중국의 한국 반도체 수입 비중이 줄어든 결정적 원인은 미국 규제의 영향으로 한국 기업들의 화웨이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제재가 시작된 2019년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2%(약 7조3700억 원)와 11.4%(약 3조 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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