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침대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삼성서울병원에 소아·청소년 환자의 치료에 써 달라며 최근 3억 원을 기부했다. 시몬스침대(대표 안정호·사진)는 2020년부터 이 병원에 소아암과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투병하는 소아·청소년 환자의 치료를 위해 매년 3억 원을 기부하고 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은 “3년 동안 시몬스침대가 쾌척한 기부금으로 70여 명의 환자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업의 기부 활동은 병원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박 원장은 “당장 도움이 필요한 환자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이 된다”고 말했다.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할 중증질환과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들의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박 원장은 시몬스침대의 기부협약을 예로 들었다.
박 원장은 “이 협약에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희귀 의약품 지원이 포함돼 있다”며 “덕분에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후 희귀 의약품 지원이 필요한 소아암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의료진과 보호자가 신속하게 투여를 결정함으로써 환자의 치료와 회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심장 기형으로 판정받은 아기가 삼성서울병원에 환자로 온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명예퇴직을 했는데, 당시 받은 퇴직금을 사기당했다. 아버지, 베트남인 어머니, 9세 형과 함께 아기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속에서 살았다. 치료비 마련은 꿈도 꾸지 못했다.
박 원장은 “시몬스침대의 기금으로 아기는 수술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며 “나중에 아기의 형이 동생을 도와줘서 고맙다고 감사 편지를 보내 왔는데, 순수한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런 결과를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다고 했다. 기금을 활용해 어린 환자를 고치는 것을 넘어 가족이 해체되지 않고 다시 뭉치는 것을 봤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병원이 의료기관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의 선한 의지들이 모이고 실행될 수 있는 장(場)이 됐을 때 더 큰 영향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기부 활동은 환자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박 원장은 “어린 희귀·난치성 환자의 치료비 지원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희귀·난치성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을 찾는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기업의 도움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병마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많다”며 “그 환자들을 위해 오랜 기간 변함없이 꾸준한 사랑을 보내준 시몬스침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시몬스침대는 코로나19 이후 자칫 소아·청소년 환자들에게서 관심이 멀어질 수도 있었던 시기에도 꾸준히 기부를 지속해 왔다. 박 원장은 “시몬스침대의 기부가 더욱 의미 있도록 환자의 치료와 쾌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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