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5조 원 이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네이버, 카카오 등 성장주도 많이 담았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증시가 크게 출렁이면서 적지 않은 손실을 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4월 한 달간 삼성전자를 4조5231억 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우선주(5966억 원)까지 포함하면 개인은 5조1000억 원가량을 삼성전자에 집중 투자했다. 개인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7조1881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가운데 71.2%가 삼성전자에 몰린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달 ‘52주 신저가’를 10번이나 새로 썼다. 지난달 29일 4.01% 상승한 6만7400원에 마감했지만 4월 한 달간 3.2% 하락해 ‘6만전자’(주가 6만 원대) 굴레를 벗지 못했다. 메모리반도체의 업황 둔화를 우려한 외국인(―3조4242억 원)과 기관(―1조1879억 원)이 대거 매도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개인 순매수 상위에 오른 종목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개인이 8331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네이버는 한 달간 15.9% 급락했다. 카카오(4139억 원), LG디스플레이(2428억 원) 등도 각각 15.6%, 18.9% 곤두박질쳤다.
이들 종목을 포함해 지난달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6%였다. 지난달 코스피가 2,600 선으로 주저앉은 가운데 개인들이 주가 하락세가 가팔랐던 빅테크, 반도체 등 성장주 중심으로 많이 사들인 탓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실적주 중심으로 순매수해 하락장에서도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3.3%, 3.2%였다.
특히 외국인은 기아(13.2%)와 현대중공업(17.2%) 등 실적주를 많이 담아 수익을 냈다. 두 기업은 1분기(1∼3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올리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 10개 종목 가운데 마이너스를 보인 건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3개 상장지수펀드(ETF)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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