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금리 인상·공급 물량 확대…서울 부동산, 당분간 하향 추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2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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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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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주택 가격과 거래량 등 서울의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하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국책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특히 서울에서는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이어진 주택시장 하방 압력이 금리인상과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전세가격 하락 등으로 올해 1분기(1~3월)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수도권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 및 매매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2년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향후 주택시장은 전국적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매매 및 전세 시장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지적으로는 공급 여건에 따라 임대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오지윤 연구위원은 “향후 서울 매매 및 전세 시장은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혼재돼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전세시장이 매매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오 연구위원이 분석한 주택시장의 하방 압력 요인은 금리인상 가능성이다. 오 연구위원은 “금년에는 금리 상승 기조가 유지되면서 전국적으로 매매 및 전세 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반대로 상방 요인으로는 “서울과 경기도 입주 물량이 점진적으로 축소되면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 연구위원은 당분간 주택 매매가격은 전세가격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위원은 “2020년부터 매매가격 상승률과 전세가격 상승률의 방향 및 변동폭이 과거에 비해 동조화되는 모습”이라며 “2020년 하반기부터 전월세가격 상승이 매매시장의 실질적인 상방 압력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매매시장은 (최근) 5년간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 소득 대비 높은 가계부채 비율, 주식가격 하락 등으로 당분간 수요 측면의 추가적 상방 압력 가능성이 높지 않다”라며 “향후 전세가격 방향이 매매가격 움직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KDI는 현재의 서울 주택 시장에 대해선 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태로 봤다. KDI에 따르면 서울의 실거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올해 2월에 2021년 10월 대비 3.6% 하락했다. 오 연구위원은 “동남권(―3.2%), 서남권(―2.1%), 서북권(―3.1%) 등 도심권(0.7%)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라며 “2020년 이후 상승 폭이 높았던 동북권(―6.1%)의 가격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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