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조사단 LGES 3건·삼성SDI 1건 화재원인 분석
3차 조사단 “배터리 내부이상으로 화재발생 추정”
LGEG “조사결과 동의… 자발적 교체 후 이상無”
삼성SDI “화재재연 안됐다… 조사단 결과 반박”
한국전기안전공사(KESCO)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생산·공급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추정 화재 4건(LG에너지솔루션 3건, 삼성SDI 1건)에 대한 ‘제3차 ESS 화재원인 조사단’ 조사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통해 화재 4건(전남 해남, 충북 음성, 홍천, 경북 영천 등) 모두 배터리 내부이상에 의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LGES)과 삼성SDI는 각기 다른 입장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조사단 화재원인 조사에 대해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8년 8월 이전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ESS용 배터리 전극공정 문제로 인한 잠재 화재위험 요인을 조사단에 전달했고 사고 예방과 안전확보를 위해 자발적으로 해당 배터리에 대한 전수교체를 완료했다. 경북 영천과 충남 홍성 화재 현장에 대해서는 가스배출시스템과 소화설비장치 등에 대한 전수 조사와 설비 보완도 실시했다고 한다. 자발적 교체는 지난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 기간에 생산된 제품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이번 조사단 발표에 해당하는 3건 역시 교체 대상 범위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자체 조사와 분석을 통해 발화요인으로 확인된 전극코팅 공정에 대한 개선을 완료했다”며 “조사단이 공정 개선 이후 생산된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을 함께 검증했고 그 결과 화재를 포함한 배터리 고장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제품 품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ESS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해남 ESS 화재사고와 관련해 삼성SDI는 화재가 재연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명확한 원인규명이 안된 상태로 봤다. 조사단이 주도해 위험하다고 판단한 저전압 셀을 회수했고 6개월간 진행한 화재재연 실증실험에서 최종 셀 기인에 의한 화재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배터리 소화설비에 의해 화재가 진압되지 않고 확산된 원인은 안전관리자의 추가 소화활동이 소화시스템 정상작동을 방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단은 화재발생설비 운영기록과 폐쇄회로(CC)TV 분석, 발화 셀 CT 분석, 화재실험 결과 및 배터리 제조사 분석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남 해남 화재의 경우 배터리 내부이상에 의한 화재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고충전율 사용이 화재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삼성SDI 측은 “조사단이 진행한 ESS 화재 조사와 실증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수 개월간 진행된 실증실험에서 화재로 재연되지 않아 명확한 원인규명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SDI는 조사단이 지적한 5가지 항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세부적으로 조사단이 지적한 충전율 권고기준 미준수에 대해 충전율 5% 초과 운영한 것이 화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변했다. 발화 모듈에서 연기 분출·착화 발생과 안전관리자 소화활동에도 화재가 확산된 것에 대해서는 소화활동이 소화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했을 가능성이 높고 사고 이후 화재대응절차를 수립해 고객사에 안내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소화설비 다각적 신뢰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조사단 권고에 대해서는 강제 발화실험을 통해 소화시스템 정상 동작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대응했다. 저전압 셀 발생과 관련해서는 황반·갈변 현상으로 저전압 셀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배터리 사용에 따른 자연스러운 열화 현상으로 화재원인으로 연관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셀 내부에서 구리 집전체 용융현상을 확인했다는 지적에는 용융현상은 화재 시 발생한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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