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한풀 꺾이는 듯했던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시 소폭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2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1로 지난주(90.5)보다 0.6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대선 이후 새 정부의 세금·대출 규제 완화와 재건축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7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주 하락 전환되며 회복세가 주춤하는 듯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 주 만에 다시 상승했다. 다만 매매수급지수가 여전히 기준선(100)보다 낮아 시장에는 여전히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권역별로는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이 97.0으로 지난해 12월 6일(97.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될 예정인 용산구 등 도심권이 91.9로 뒤를 이었다. 목동·여의도 등지가 포함된 서남권도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며 지난주 91.5에서 이번 주 91.8로 소폭 상승했다. 서북권(87.3)과 동북권(87.5)은 지난주보다 지수가 상승했으나 아직 90을 밑돌았다.
경기도 역시 1기 신도시 재건축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 91.0에서 이번주 92.4로 다시 지수가 상승했고 인천도 이 기간 94.0에서 95.0으로 매수세가 늘었다.
매수 심리 회복세는 가격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0.01%)이 15주 만에 상승 전환됐고, 경기·인천은 하락세를 멈췄다. 수도권의 매수심리 회복을 바탕으로 전국 아파트 수급지수도 지난주 93.6에서 94.1로 한 주 만에 다시 상승 전환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이번주 94.7로 대선 이후 9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자금대출 재개 이후 신규 급전세들이 일부 소진된데다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와 임대차 3법 개정 가능성 등 새 정부의 정책 변화를 앞두고 집주인들이 전월세 물건을 일부 거둬들이면서 전월세 매물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지난주 93.6에서 이번주 94.1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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