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상장 리츠, 주가변동 적고 고배당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0일 03시 00분


美 긴축 등 여파 금융 불확실성 커져… 대체투자할 자산의 ‘안전벨트’ 필요
상장형 리츠, 연 4~6% 고배당 수익… 주가변동 상대적으로 적어 안정적
18개 리츠, 시총 1년새 74% 늘어, 신고가 속출… 투자매력 높아져

김지영 신한PWM PIB센터 PB팀장
김지영 신한PWM PIB센터 PB팀장
Q. 주부 A 씨는 지난해 말 작은 상가건물을 매도해 적지 않은 현금 자산을 확보했다. 단기 정기예금에 이 돈을 넣어둔 A 씨는 만기를 앞두고 고민이 커졌다. 세금 부담 때문에 부동산 투자는 하고 싶지 않고, 주식에 투자하려니 불확실성이 커 보인다. A 씨는 현금 자산을 어떻게 운영해야 임대사업자처럼 안정적인 현금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궁금하다.

A. 연초 주식시장이 급락한 뒤에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가 강화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설상가상 중국의 ‘록다운(이동제한)’ 확산 조치로 공급망과 수요 회복의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외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코스피는 2,600∼2,800포인트의 좁은 박스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해외 주식시장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술주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 큰 폭의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채권시장도 섣부르게 투자를 판단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요즘과 같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선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대체투자 자산을 ‘안전벨트’로 갖고 있어야 한다. 대표적인 대체투자 자산 중 하나가 바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다. 상장형 리츠는 주식시장에 상장됐지만 주가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작고 안정적인 배당수익도 올릴 수 있어 대체투자 자산으로 분류된다. 연간 배당수익률도 4∼6%나 돼 주식시장 조정 국면에서 유망한 투자 종목으로 꼽힌다.

통상 상장 리츠는 고배당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주가 변동은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리츠주들이 수급 호조로 연이어 신고가를 달성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긴축으로 유동성 장세가 종료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력과 배당 매력이 높은 상장 리츠에 수급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또 리츠는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를 위한 옵션으로도 꼽힌다.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연 4∼6%의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국내 리츠들이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배당 지급일이 겹치지 않는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연간 꾸준한 수익이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 또 많은 리츠들이 기초자산 편입을 위한 차입금을 고정금리로 조달하고 있어 금리 인상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국내 리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만 5개 리츠가 신규 상장하면서 상장 리츠는 총 18개로 늘었다. 시가총액도 1년 만에 74% 급증했다. 이처럼 성장 단계에 있는 리츠에 투자한다면 배당수익과 주가 상승 차익을 통해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츠도 개별적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로 운용할 것을 추천한다. 국내 리츠 관련주 12개로 구성된 ETF는 매년 분기 배당을 실시하며 시가 기준 배당률은 4∼5%대에 이른다.

다만 미 연준의 긴축 행보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리츠 역시 시장 전체보다는 개별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 포트폴리오 투자 원칙을 잊지 않고 때로는 긴 호흡으로 시간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상장리츠#주가변동#고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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