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회식… “미뤘던 회식 다 잡혀”
보복외출… 색조화장품 매출 56%↑
보복관람… 주요 공연 매진 행렬
직장인 이모 씨(3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동안 한 번도 하지 못했던 회식을 최근 한 달간 세 번이나 했다.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자 ‘보복 회식’이 줄줄이 잡힌 것이다. 이 씨는 “방역 조치가 풀리기 무섭게 팀 회식, 과 회식 등 회식이란 회식은 다 잡히고 있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뒤 회식과 대면 영업 활동이 재개되면서 술집의 법인카드 사용이 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자 화장품 매출도 크게 늘었고 3년 만에 재개된 공연 예매도 치열하다.
11일 BC카드에 따르면 영업 시간 및 인원 제한 조치가 모두 해제된 4월 18일부터 30일까지 주점 업종의 카드(개인카드+법인카드) 결제 금액은 단계적 거리 두기 해제 이전인 3월 1∼20일에 비해 47% 늘었다. 특히 법인카드 결제 금액은 70% 급증했다.
주점에서 남성들이 결제한 금액은 51% 급증해 여성의 매출 증가 폭(41%)을 크게 넘어섰다. 연령별로는 30대와 60대 이상에서 주점 결제 금액이 각각 59% 증가해 술집 이용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40대(53%) 20대(46%) 50대(44%) 순으로 술집 결제가 늘었다.
또 같은 기간 식당 업종의 오프라인 결제액은 27% 증가했다. 반면 식당의 배달 결제액은 19% 줄었다. 팬데믹 이후 일상화됐던 재택근무가 줄어들고 여행, 나들이 등 ‘보복 외출’이 늘면서 배달음식 대신 외식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CJ올리브영에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립틴트(94%), 셰이딩(72%), 블러셔(66%) 등 얼굴에 음영을 주거나 컬러를 입히는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들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골프, 캠핑 등 잦아진 야외 활동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까지 더해지면서 선케어 매출도 5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대형 콘서트나 페스티벌이 잇달아 재개되면서 ‘보복 관람’도 이어지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최근 예매를 시작한 주요 공연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3년 만에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과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은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1분 만에 매진됐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워터밤’ 등도 티켓 오픈 당일 준비한 수량이 모두 팔렸다.
뮤지컬, 연극, 전시 관람 예매도 크게 늘어 지난달 3∼4주 위메프 공연 티켓 전체 매출은 직전 2주(4월 1∼2주)에 비해 583.3% 급증했다. BC카드 관계자는 “방역 조치가 완화될 때부터 시작된 ‘보복 소비’가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며 “한동안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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