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원스토어가 1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했다. 대표가 직접 나서 “상장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공언한 지 이틀 만이다.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 태림페이퍼도 이날 상장 계획을 접었다. 국내외 증시 침체 여파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급격하게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스토어는 11일 장 마감 후인 오후 5시경 공시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 심화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불과 이틀 전인 9일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지는데 우리는 ‘옥’이다. 상장을 밀고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시장의 충격이 더 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 10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대다수의 참여 기관이 희망 공모가(3만4300∼4만1700원)를 밑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원스토어는 공모가를 2만7000원 수준으로 낮춰 상장 강행을 추진하다가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림페이퍼도 11일 상장을 철회했다. 희망 공모가(1만9000∼2만2000원) 아래에서 투자하겠다는 기관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상장 계획을 포기한 회사는 현대엔지니어링, 대명에너지, 보로노이, SK쉴더스 등 6곳으로 늘었다. 투자심리 악화로 현대오일뱅크, 쏘카, CJ올리브영 등 상장을 앞둔 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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