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기대감에 술렁이고 있다. 여의도 대표 재건축 단지인 시범아파트가 최고 60층 규모의 초고층 단지로 변신을 추진하는 데에 이어 압구정 아파트 지구도 건축 기획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시의 재건축 규제 완화 등으로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일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대상지인 압구정 2·3·4·5구역에 대해 현황조사·건축 기획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함께 계획안을 짜 빠른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제도다.
이번 기본설계는 서울시가 정비계획안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이다. 이달 31일까지 접수를 받아 용역업체를 선정한 뒤 10개월 간 용역을 통해 건축 기획설계를 위한 기초 현황조사와 기본구상을 마련하게 된다. 내년 상반기께 압구정 재건축 사업의 밑그림이 공개될 전망이다.
시는 압구정뿐 아니라 다른 신통기획 대상지에 대해서도 기본설계 작업에 나서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송파구 장미 1·2·3차 재건축 단지에 대해서도 현황조사·건축 기획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앞서 강남구 대치 미도, 송파구 한양2차 등에 대해 같은 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한강변 아파트 ‘35층룰 폐지’ 내용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이 연말 확정되는 만큼 이를 반영한 압구정 재건축 단지의 최고 층수가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2030 서울플랜’ 등을 통해 서울 3종 일반주거지역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해왔다. 압구정 재건축 조합원들은 50층 이상의 건물을 요구하며 층수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해왔다.
서울의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초고층 아파트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또 다른 신속통합기획 대상지인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경우 최고 60층 높이의 초고층 단지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인근 여의도 한양아파트도 50층 규모의 재건축 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2월 잠실주공5단지에서는 최고 50층 높이까지 건립이 가능한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수정 가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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