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의 거듭된 폭락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던 애플이 그 자리를 사우디 국영석유업체 아람코에 내줬다.
11일(현지 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주가가 5.18% 급락하며 시총이 2조3700억 달러(약 3053조 원)로 떨어졌다. 반면 아람코는 이날 시총이 2조4300억 달러로 애플을 넘어 세계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아람코는 국제유가 강세의 여파로 최근 순익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아람코의 주가도 올 들어 27% 급등했다. 아람코는 2019년 12월 기업공개(IPO)와 동시에 세계 시총 1위 기업이 됐지만 2020년 7월 애플에 밀려 시총 2위로 떨어졌는데 거의 2년 만에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반면 애플을 비롯한 테크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악화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크게 고전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20% 가량 내린 상태다.
뉴욕 증시는 이날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급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26.63포인트(1.02%) 내린 31,834.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3.18%나 급락했다. 증시 하락은 이날 발표된 물가지표 때문으로 풀이된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3% 올라 전달(8.5%)보다는 상승세가 다소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8.1%)보다 높아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애플을 비롯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4.51%)과 넷플릭스(―6.35%) 등 기술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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