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시중에 풀린 돈이 4조 원 넘게 줄어 3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4차례 인상해 1.0%포인트 끌어올리자 시중 통화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통화량(M2·광의통화)은 3658조5000억 원으로 2월보다 4조1000억 원(0.1%) 감소했다. 통화량이 전달 대비 감소한 것은 2018년 9월(―0.1%)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0.8% 증가했지만 2월(11.8%)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비롯해 2년 미만 정기예금,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모두 포함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초저금리가 계속되면서 통화량은 2020년 4월 사상 처음 300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새 650조 원 늘었다.
하지만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자 가계와 기업들이 단기 금융상품에 묶어놓은 자금을 빼내 광의통화에 포함되지 않는 장기 예·적금이나 주식 등으로 옮기는 ‘머니무브’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별로 금전신탁(―10조5000억 원), 머니마켓펀드(MMF·―8조9000억 원) 등이 감소한 반면 정기 예·적금(8조2000억 원), 수익증권(5조6000억 원)에 예치된 자금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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