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부 모두 제작한 첫 스마트워치” HW-SW 자체개발한 기기 강조
구글맵-전자지갑 등 기능 탑재 강점… 스마트폰 ‘픽셀7’-무선이어폰도 첫선
새 모바일 OS 안드로이드 13공개… 구글지갑에 자동차키-증명서 저장
구글이 올가을 출시 예정인 자사 첫 스마트워치 ‘픽셀 워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 태블릿PC 등의 하드웨어와 새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13도 선보였다.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해 본격적으로 경쟁에 나서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11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구글 I/O(연례 개발자회의)’를 열고 픽셀 워치를 포함한 하드웨어 제품군을 공개했다.
픽셀 워치는 원형 화면에 돔 모양의 유리를 씌웠다. 우측에는 촉각 크라운과 버튼이 자리 잡고 있다. 재활용 스테인리스강, 쉽게 부착할 수 있는 맞춤형 밴드도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4’에 적용한 스마트워치용 OS인 ‘웨어 OS’를 탑재했다. 구글 맵, 어시스턴트, 월렛 등 안드로이드 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많은 기능도 손목 위로 옮겨간다. 픽셀 워치에는 구글이 2019년 인수한 스마트워치 회사 ‘핏빗’이 제공하고 있는 헬스케어 기능도 도입된다. 애플의 애플워치,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 등이 경쟁 중인 스마트워치 시장에 구글까지 참전해 손목 위의 왕좌를 놓고 격전이 예상된다.
이날 구글은 스마트워치 외에도 중저가형·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 6A’ 및 ‘픽셀 7’,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무선 이어폰 ‘픽셀버즈 프로’ 등을 발표했다. 픽셀 6A는 7월 미국에서 출시되며 가격은 449달러(약 58만 원)로 책정됐다. 내년에 판매를 예고한 태블릿PC의 초기 모습도 공개됐고, 증강현실(AR) 기기인 ‘구글 글라스’도 외국어를 번역해 자막처럼 띄워주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처럼 구글이 ‘픽셀 패밀리’ 생태계를 구축하며 하드웨어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면 내부 칩셋,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까지 자체적으로 개발해 높은 사용자 만족도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애플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날 구글은 픽셀 워치를 공개하며 ‘구글에서 내부와 외부를 모두 제작한 최초의 스마트워치’라고 선언했다. 자체적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제작한 기기임을 강조한 셈이다.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15 바이오닉’을 탑재한 애플과 마찬가지로 자체 AP ‘텐서’를 개발 및 고도화해 스마트폰에 적용 중이기도 하다.
구글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태블릿 등 대화면에서의 안드로이드 OS 최적화를 위해 다양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태블릿에서 헤드폰으로 영화를 보다가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오디오를 전환하거나, 휴대전화에서 태블릿으로 URL, 사진을 복사하는 기능을 공개하며 기기 간 자연스러운 연결을 강조하기도 했다.
새 모바일 OS 안드로이드 13의 주요 기능도 베일을 벗었다. 구글 지갑에 신용카드는 물론 자동차 키, 출입증, 백신 접종 증명서 등을 저장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일부 기능은 국내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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