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국립공원서 차량 이름 따와… 중형 SUV… 7월경 사전계약 실시
오프라인 신차발표회도 기획해… “인기 차종 되면 쌍용차 존속가치↑”
KG와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계획
쌍용자동차가 7월 출시 목표로 현재 시범 주행 단계에 돌입한 전략 차종의 모델명을 ‘토레스’로 확정했다. 그간 프로젝트명인 ‘제이백(J100)’으로만 불려왔던 이 신차는 재매각 절차에 들어간 쌍용차 부활의 열쇠를 쥔 모델로 평가받는다.
○ 신차로 자신감 커지는 쌍용차
1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촬영한 신차를 소개하는 1분짜리 유튜브용 티저(사전 예고) 영상 및 이미지를 17일 공개한다. 차량 이름은 ‘무쏘’를 포함한 여러 선택지 중에서 토레스로 최종 결론 내렸다. 토레스는 남미의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칠레의 국립공원 ‘토레스 델 파이네’에서 따왔다. 오프로더(비포장도로용 차)의 감성과 안정성을 가미한 이번 신차의 특성이 강인하고 웅장한 풍경으로 손꼽히는 토레스 델 파이네와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토레스의 초기 모델은 경유 없이 가솔린으로만 파워트레인을 구성하며, 코란도와 렉스턴 사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3월부터 토레스 시범 주행을 하고 있다. 마지막 품질 점검을 6월에 마무리하고 7월경 사전계약을 한다는 방침이다. 토레스는 이달 초에 열린 사전 품평회에서도 쌍용차 대리점 대표들로 구성된 대리점협의회로부터 상품성과 디자인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쌍용차 내부에서도 자신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쌍용차 관계자는 “과거 영광의 시간을 안긴 ‘무쏘’ ‘코란도’를 뛰어넘는 흥행성을 가졌다”며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오프라인 신차 발표회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1교대인 쌍용차의 근무 체제도 토레스의 양산 시점을 전후로 2교대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전해진다. 3, 4월 판매량이 각각 8596대, 8140대였던 쌍용차가 토레스 출시에 힘입어 월 1만 대 생산체제에 재진입할지도 주목된다. 쌍용차 정상화의 전제 조건이 월 판매량 1만 대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어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새 주인 찾기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와중에 토레스가 국내 SUV 인기 차종으로 급부상한다면 쌍용차의 존속 가치는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부품 공급 문제와 협력사 축소로 약화된 애프터서비스(AS) 등을 해결(보완)하는 건 숙제다”라고 말했다.
○ 속도 내는 재매각 절차
에디슨모터스와의 매각 불발 이후 스토킹 호스(조건부 계약 후 공개입찰) 방식으로 재매각 절차에 들어간 쌍용차는 13일 KG그룹 컨소시엄이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KG그룹은 에디슨모터스(3048억 원)보다 더 높은 입찰가를 써낸 데다 2∼3년간의 운영 자금까지 포함하면 총 9000억 원 안팎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또 같은 날 상장 폐지 개선기간이 12월 31일까지 연장(유예)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쌍용차는 공개입찰 공고에 들어가기 전 KG그룹 측과 조건부 투자 계약도 우선 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공개입찰에서 KG그룹의 기존 입찰가(운영자금 포함)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참여자가 없으면 KG그룹은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된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낸 참여자가 있는 경우 쌍용차는 좀 더 유리한 쪽을 선택할 수 있다. KG그룹이 인수대금을 올리면 그대로 쌍용차를 품을 수 있지만 거부하면 높은 금액을 제시한 입찰 참여자에게 인수 계약을 맺을 권한이 넘어간다. 쌍용차 재매각 절차의 마감 시한은 10월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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