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임직원들이 회삿돈 35억 원을 횡령해 주식 투자와 불법 도박 등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업종을 불문하고 회삿돈 횡령 사건이 잇따르며 직원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와 기업 내부 통제 시스템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내부 정기 감사를 통해 영업 담당 직원 3명이 회삿돈 35억 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들을 징계 조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상품권을 현금화하거나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대금을 빼돌리는 식으로 횡령했다. 이들은 빼돌린 돈을 주식 투자나 불법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횡령자 3명을 모두 해고했고 횡령액 대부분을 회수했다”며 “적발된 3명은 18일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횡령에 대해 공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횡령액이 자기자본의 5% 이상에 해당하지 않아 의무공시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올해 1월에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 직원이 회삿돈 2215억 원을 빼돌려 주식 투자 등을 하다가 적발됐고, 3월에는 화장품 기업 클리오에서 직원이 홈쇼핑 판매 매출 일부를 개인 통장으로 입금해 18억9000만 원가량을 챙겼다. 우리은행에서도 4월 내부감사에서 한 직원이 614억 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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