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역사상 최악의 급락을 기록한 루나-테라 코인을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의 대표를 향한 투자자들의 분노가 세계 곳곳으로 퍼질 전망이다. 전체 암호화폐 10위권 안에 들었던 만큼 루나-테라의 투자 피해자들이 전 세계에 있기 때문이다.
1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LKB)가 권 대표의 재산 가압류를 신청하고 사기 혐의로 고소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로펌에도 투자 피해자가 있어 따로 피해자 모집 없이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금융수사대에 고소장을 접수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만 30만명에 가까운 투자자가 있는 만큼 루나(LUNA)코인의 투자자들의 소송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에도 루나-테라 피해자 모임 커뮤니티가 개설됐다. 지난 13일에 개설된 이 모임은 일주일도 안돼 2000명이 넘는 사람이 모였다.
‘테라 루나 코인 피해자 모임’ 운영자는 테라폼랩스의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상품 앵커 프로토콜 외에 루나가 상장한 거래소에서 코인을 매수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26일까지 테라폼랩스 대표 처벌을 위한 진정서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다음 주 중 권도형-신형성 코인 사기 사건 고발장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빠르게 권 대표에 대한 소송이 진행됐다. 테라폼랩스의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이미 권도형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미국의 초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 이용자는 지난 17일 권 대표에 대한 고발과 경찰 조사를 요청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싱가포르 투자자로 추정되는 해당 이용자는 “싱가포르에만 최소 1000명이 루나의 사기로 인해 돈을 잃었다”다고 강조했다. 그는 루나는 ‘폰지 사기’라고 칭하며 “그(권도형 대표)가 아직 억만장자인 걸로 알고 있다”며 “그는 최소한 루나로 인해 번 돈을 투자자들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루나가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송을 제기하는 국가 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루나(LUNA)가 거래되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84개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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