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아파트 전세가, 16주만에 상승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9일 16시 35분


뉴시스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전세가격이 16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임대차3법 시행 2년을 앞두고 계약갱신청구권을 쓴 신규 매물이 나오고,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이사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며 전셋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셋째 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02%씩 상승했다. 두 자치구 전셋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건 1월 넷째 주 이후 16주 만이다. 서울 전체 전세가격은 3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강남구와 서초구는 학군 수요가 많은 단지를 중심으로 올랐다”고 했다.

대표적인 학원 밀집지역에 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 신규 전세는 이달 17일 7억8000만 원, 8일 8억 원에 계약되며 지난달 29일(7억4000만 원)보다 올랐다. 현재 신규 전세 호가는 8억5000만 원까지 올랐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5~6월이 되면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에서 대치동에 전학 오려는 수요가 늘어난다”며 “갱신권을 소진한 물량이 신규 물량으로 꽤 나오면서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주 연속 보합세(0%)이지만 지역별 분위기가 엇갈린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20억 원 이상 초고가 단지에서 상승세가 이어지며 지난주 대비 각각 0.07%, 0.03% 상승했다. 용산구도 0.05% 상승하며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반면 노원구(―0.04%)와 서대문구(―0.03%), 도봉구(―0.02%) 등은 하락했다.

경기도 고양 일산동구(0.08%)·성남 분당구(0.04%) 등 1기 신도시는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시흥시(―0.14%)나 의왕시(―0.08%) 등은 매물이 쌓이며 하락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매매시장은 당분간 지역 간 집값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전세시장은 임대차3법 2년을 앞두고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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