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외모를 치장하는 화장품과 패션 등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인 선물과 자기 보상 등 엔데믹(풍토병) 전환에 따른 ‘회복 소비’ 경향으로 씀씀이도 커지고 있다.
2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향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30세대 고객 매출은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매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시향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직접 향을 맡아 보고 향수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늘었다.
패션 소비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롯데온 매출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한 결과 패션과 명품잡화 매출이 각각 35%, 20% 이상 늘어났다. 카테고리별로는 여성·남성 의류와 신발이 각각 2배 이상 늘었고 유아동 의류도 약 50% 증가했다.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씀씀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옥션이 이달 16∼20일 고객 532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이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지출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지출이 증가한 이유로는 ‘모임이 늘며 지인을 위한 선물 구매 증가’(40%), ‘집콕을 이겨낸 나에게 주는 보상’(20%), ‘일상 회복에 기분이 좋아서’(17%) 순이었다. 이달 1인당 지출할 최대 쇼핑 금액 평균은 67만9000원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지난해 5월(47만5000원)보다 약 20만 원 많은 액수다. 100만 원 이상 지출하겠다고 답한 이들도 31%로 지난해(19%)보다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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