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중간재 수입 중국 의존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 등으로 중국의 견제가 심해지는 데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재계에서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3일 ‘우리나라 중간재 대외의존도 현황과 시사점’을 통해 2020년 기준 중간재 수입국 중 중국 비중이 28.3%라고 밝혔다. 이는 주요 7개국(G7)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G7의 중국 중간재 수입 비중은 일본 21.1%, 미국 13.3%, 캐나다 10.3% 등으로 모두 한국을 밑돌았다. 중간재는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품목이다. 일차적으로 가공된 산업용 원자재나 운송장비에 들어가는 부품 등을 의미한다.
2010년과 비교하면 한국의 중국 중간재 수입 비중은 8.9%포인트 오른 반면 G7 국가들은 평균 0.8%포인트 올라 차이를 보였다. 미국과 이탈리아의 중국 중간재 수입 비중은 같은 기간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급망 불안 이슈가 불거진 철강, 리튬, 구리, 알루미늄 등 산업용 원자재 역시 한국의 중국 의존도가 G7 국가와 비교해 가장 높았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산업용 원자재 비중은 33.4%로 일본(21.7%) 미국(13.9%)보다 컸다. 경총 관계자는 “정부의 IPEF 가입은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높은 중국 의존도를 고려해 만일의 상황을 위한 대응 방안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미중 경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안보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안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경제안보 TF는 공급망 확보 및 기술유출 대응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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