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액이 2020년 대비 10.0% 늘었지만, 숙박·음식업종에서 사용한 금액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9일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데이터로 분석한 품목별 소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액은 605조2000억 원으로 2020년(550조1000억 원) 대비 10.0% 증가했다.
사용액 증감은 품목별로 희비가 갈렸다. 사용액이 가장 많은 품목은 전자상거래·통신판매업으로 총 140조9000억 원이 쓰였다. 2020년 대비 21.1%나 증가해 증가폭도 가장 컸다. 숙박·음식업종(52조9000억 원)은 종합소매, 공과금·개인전문서비스에 이어 4번째로 사용액이 많은 품목이었지만 2020년 대비 1.5% 줄었다. 이는 지난해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 등이 이뤄지면서 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체 15개 품목 중 전년 대비 사용액이 감소한 품목은 숙박·음식, 자동차, 가구·가전 등 3개로 집계됐다. 이 중 숙박·음식만 2년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와 가구·가전은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각 21.0%, 6.6%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수요가 회복되지 못한 업종도 적지 않았다. 숙박·음식, 여행·교통, 의류·잡화, 교육, 오락·문화 등 5개 품목은 2019년 사용액보다 지난해 사용액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여행·교통의 지난해 카드 사용액은 2019년의 51.9%에 그쳐 회복세가 가장 더뎠다. 세부 품목으로 봤을 때도 항공사(20.8%), 면세점(26.9%), 여행사(30.5%) 등에서 쓴 지난해 카드 사용액은 2019년의 30% 내외였다.
월별 사용액을 살펴보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음식점 매출이 특히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치가 격상된 2020년 3, 8, 12월, 2021년 7, 12월 음식점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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