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그룹)의 고용인원이 170만명에 육박했다. 1년 전보다 6만명 넘게 늘어난 수치다. 쿠팡이 3만명 가까이 고용을 늘리며 힘을 보탰다.
최다 고용 그룹은 삼성으로 26만6800명에 달했다. 삼성전자 직원수가 단일 기업 중 유일하게 10만명을 넘어 11만명에 육박했다.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76개 그룹 대상 2020년~2021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자산 5조원이 넘는 76개 대기업 집단 중 고용 인원이 1명 이상 기재된 2328개 계열사다.
지난해 2300곳이 넘는 기업의 전체 직원 수는 169만8970명으로 1년 전(163만5230명)보다 6만3740명 늘었다. 지난해 12월 고용보험 가입자수 1455만 33명의 11.7% 수준이다.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42곳이었고 25곳은 감소세를 보였다. 9곳은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편입됐다.
직원 일자리가 늘어난 42곳 중에서도 고용을 가장 많이 한 그룹은 ‘쿠팡’이다. 2020년 4만3402명에서 지난해 7만2763명으로 2만9361명이나 늘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8027명(16만6925명→17만4962명)이 늘어 고용 증가 2위를 차지했다. 중흥건설은 2020년 기준 1500명대였던 그룹 인원이 지난해 8401명으로 6865명이나 증가했다. 대우건설을 품으면서 그룹 전체 고용 규모가 크게 늘었다.
증가 규모는 이어 삼성(4728명), 신세계(4431명), LG(4158명), 카카오(3967명), SK(2596명), 현대중공업(2449명), 네이버(1795명) 순이다.
1000명 넘게 그룹 직원 수가 감소한 곳은 7곳으로 파악됐다. 두산이 2020년 기준 1만4987명에서 지난해 1만670명으로 1년 새 4317명 줄었다. 이어 효성(2481명), 한진(2034명), 이랜드(1878명), KT(1734명), 금호아시아나(1242명), 아모레퍼시픽(1082명) 등도 1년 사이 직원들이 1000명 넘게 감소했다.
지난해 ‘고용 1만 명 클럽’은 28곳(1.2%)으로 1년 전보다 2곳 줄었다. 현대해상(1만214명→9557명)과 대우조선해양(1만518명→9741명)은 지난해 고용 1만명 클럽에서 탈락했다.
삼성전자는 10만9253명으로 단일 기업 중 유일하게 직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현대자동차(7만1880명), 쿠팡풀필먼트서비스(4만6306명), LG전자(3만8388명), 기아(3만5120명)가 고용 톱5에 포함됐다. SK하이닉스(2만9641명), LG디스플레이(2만8313명), 이마트(2만8000명), 쿠팡(2만5188명), 롯데쇼핑(2만3157명)도 상위권이다.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고용 규모별 순위는 삼성이 26만68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차(17만4952명), LG(15만8791명), SK(11만7438명)도 고용 10만명이 넘었다. 이어 롯데(8만3179명), 쿠팡(7만2763명), 신세계(7만2446명), KT(5만8049명), CJ(5만2931명), 한화(4만2378명) 그룹이 고용 규모가 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려면 전통적인 제조업보다는 IT를 기반으로 하는 물류 및 유통, 서비스 업종과 함께 신규 사업 등에서 직원 수를 확대해나가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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