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이두나’, 실제 앨범 발매
지니뮤직 ‘HOT 1위’… 경쟁력 입증… 캐릭터 의상-액세서리 등 출시
카카오 히트작도 오디오 드라마화, 유명 장면 NFT로 발매 ‘완판’
웹툰 내 캐릭터인 아이돌이 현실세계에서도 직접 신곡을 내놓는다. 판타지 웹툰 속에서 화려하게 그려진 의상과 액세서리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에서 판매된다. 웹툰의 결정적인 장면이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나온다.
K콘텐츠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는 웹툰이 최근 내놓고 있는 다양한 ‘신상품’들이다. 탄탄한 팬층을 거느린 웹툰·웹소설을 기반으로 영상이나 게임을 제작하는 것을 넘어 ‘캐릭터 매니지먼트’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1일 네이버웹툰은 인기 웹툰 ‘이두나!’의 주인공 ‘이두나’의 첫 미니 앨범 ‘눈물이 많아서’를 멜론, 지니, 플로, 벅스, 바이브 등 국내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했다. 국내 유명 가수들이 참여해 웹툰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내놓은 경우는 있었지만 웹툰 캐릭터가 직접 앨범을 발표한 것은 업계 최초다.
‘네이버웹툰 매니지먼트’가 소속사인 이두나는 올해 추가로 곡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이두나 유니버스’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프로젝트 공개에 맞춰 이두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도 공개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웹툰 세계관을 현실과 연동하고자 작품 속에서 아이돌 가수 출신인 주인공 이두나의 첫 프로젝트로 음원 시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첫 곡인 ‘눈물이 많아서’는 출시 직후 지니뮤직에서 ‘최신음악 HOT 1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최근 배우 이준, 에이핑크 멤버 박초롱이 목소리 연기를 한 오디오 드라마 ‘아파도 하고 싶은’을 카카오페이지에서 공개했다. 웹소설과 웹툰을 합쳐 누적 조회수 약 4500만 회를 기록한 로맨스 히트작을 드라마화한 것이다. 앞서 올해 2월에도 웹소설·웹툰을 드라마화한 ‘사내맞선’을 공개하는 등 지식재산권(IP)을 결합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같은 신기술도 웹툰의 사업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웹툰 IP 사업이 캐릭터와 스토리에 집중했다면 이용자들이 작품의 세계관에 직접 참여하거나 웹툰 캐릭터가 가상세계에 등장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엔터는 올 1월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와 함께 유명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NFT 에디션 2종을 발매해 완판에 성공했다. 웹툰 최종화 장면을 담은 NFT 100개, 최강자로 거듭난 주인공의 모습을 담은 NFT 200개가 1분 만에 모두 팔렸다. 네이버웹툰은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협업해 웹툰 ‘재혼황후’ 속 의상·액세서리·헤어 아이템을 출시해 두 달 만에 40만 개 이상을 판매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3월 네이버웹툰은 국내 대표 3차원(3D) 애니메이션·시각특수효과(VFX) 업체 ‘로커스’를 인수한 데 이어 관련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메타’ 전담 조직도 갖췄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웹툰 IP는 스토리와 캐릭터, 세계관을 기반으로 탄탄하게 구축된 팬덤이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며 “특히 캐릭터에는 시공간적인 제약이 없기 때문에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시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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