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규모나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이들에게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1호 공모 건물인 ‘안국 다운타우너’를 시작으로 우리의 서비스가 사람들의 삶을 혁신하고, 사회 양극화를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만난 루센트블록의 허세영 대표(사진)는 올해 4월 선보인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의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루센트블록은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건물 조각투자 분야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올해 4월 ‘소유’ 서비스를 선보였다. 9일에는 1호 공모 건물인 ‘안국 다운타우너’의 청약도 진행한다.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 다운타우너가 입점한 건물로 공모 금액은 53억 원이다. 6월 9일 진행되는 청약의 최소 투자 가능 금액은 5000원(1주). 커피 한 잔 값이면 이 건물의 지분을 소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소유 서비스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은 건물 지분을 사들이고,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하며 이전에는 접근 자체가 어려웠던 빌딩, 상가 투자를 경험할 수 있다. 국내 조각투자 서비스로는 처음으로 ‘오픈뱅킹’을 도입해 좀 더 편리하게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한 것도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다. 허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건물의 임대 수익을 매달 공유하고, 투자자 총회를 거쳐 건물을 매각하면 차익도 분배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안국 다운타우너의) 배당 수익률은 연 최고 4%로 예상하고 있다”며 “단순한 투자 수익뿐만 아니라 ‘건물주’로서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 투자자들은 투자 금액에 따라 부가적인 혜택을 누리게 된다. 공모 참여자는 누구나 안국 다운타우너를 방문할 때 월 1회 음료 1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20주 이상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다운타우너 전 매장(성수, 광교 제외)에서 1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이제 막 시장에 발을 디딘 루센트블록이지만 올해 3월에는 시리즈A 투자로 약 170억 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루센트블록은 6월 이후에도 건물 공모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5개 건물과는 투자 협의를 끝냈다. 모두 리테일이 입점해 있는 건물로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허 대표는 “우리 주변에서 늘 마주치고 이용하지만 소유한다는 생각은 쉽게 하지 못했던 건물을, 누구나 소유할 수 있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해외 부동산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는 것도 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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