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최고’ 물가에…정부 “엄중한 상황, 대책 신속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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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3일 09시 11분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 2022.6.3/뉴스1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 2022.6.3/뉴스1
정부는 3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생활·밥상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민생 안정 대책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경제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현 물가 상황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 이후 13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방 차관은 이에 대해 “대외적 요인으로 인한 에너지·원자재·곡물 공급망 차질에 더해 방역 완화에 따른 내수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더욱 높아졌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속도와 체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엄중한 물가 상황에 대응해 지난 5월30일 발표한 민생안정대책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예산 집행, 관련 법령 개정 등 후속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무엇보다 원가 상승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할당관세 적용, 부가가치세 면제 등 정부 지원이 실제 소비자가격 인하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소관부처는 간담회, 현장점검 등을 통해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국민이 대책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육류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 이후 13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육류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 이후 13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지난달 물가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경유 등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은 품목 외에도 돼지고기를 비롯한 농축산물 물가가 크게 올랐다.

방 차관은 이에 “계절적으로 여름철 가격 변동성이 큰 농축산물에 대해서도 보다 각별히 관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수급 변동이 큰 채소류를 중심으로 품목별 수급 안정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배추·무·마늘·양파 등 총 3만4000톤(t)을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비축하면서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최근 가격 오름세가 커진 축산물은 강원도 홍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긴급 방역을 비롯해 가격 불안 요인을 관리할 계획이다.

방 차관은 지난달 수출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우려가 컸던 와중에 역대 5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방 차관은 “비록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거둔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발표될 4월 경상수지의 경우 매년 4월 외국인 배당 지급이 집중되는 데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5월에는 다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질 회의에서는 부처별 물가 안정 과제를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이 밖에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방 차관은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는 민생·물가 안정과 민간 활력 제고, 경제체질 개선 등 우리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제를 담을 계획”이라면서 “관계부처 조율을 거쳐 6월 중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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