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등 약값까지 오른다…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 이유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3일 10시 41분


국내 제약회사들이 올해 약국을 통해 판매하는 비타민 영양제 등 일부 일반의약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등으로 해외 수입 원자재 가격이 인상되면서 10% 수준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올해 비타민 영양제 ‘아로나민씨플러스’의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알려진 인상률은 공급가격의 10% 수준이며, 이는 오는 3분기 중 적용할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오는 7~8월께 근육통 완화 파스 제품인 ‘제논쿨’의 공급가격을 10% 수준에서 인상하기로 했다. 약국마다 소비자가 구입하는 가격은 소폭 차이가 있으나 현재 1300~1400원대에서 1500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동제약과 대웅제약 등도 일부 대표 일반의약품 품목의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유통업체들 사이에 거론되고 있다. 관례상 제약회사들은 가격 인상 시 유통업체와 약국 등의 반응을 살펴 가격 인상에 따른 시장 영향을 최소화한다.

특히 다른 소비재와 달리 원자재 등의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의약품의 가격인상주기는 비교적 길다. 일동제약의 경우 올해 아로나민씨플러스의 가격을 인상하면 지난 2012년 이후 약 10년만에 가격을 올리는 셈이 된다.

이같은 제약회사들의 간판제품 가격 인상은 최근 5년새 지속 이어지는 양상이다. 동아제약의 경우 지난 2021년 10월 의약외품인 피로해소제 ‘박카스D’, 같은 해 12월 ‘박카스F’의 가격을 6년여만에 10% 수준에서 인상한 바 있다.

동아제약 박카스D는 약국용, 박카스F는 슈퍼·편의점용 제품이다. 이외에도 2020년 이후 한독의 ‘케토톱 플라스타’, 일양약품 ‘원비디’, 광동제약 ‘쌍화탕’, GC녹십자 ‘비맥스’ 등이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원자재 수입 가격이 증가함에 따라 공급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물류비용이 증가하면서 원재료 가격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인상률 등을 감안해도 올해 일부 일반의약품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가 건강을 위해 구입하는 제품인 만큼 경제적인 부담이 가중되지 않는 선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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