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물가 전망치 11년 만에 4%대 상향 조정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5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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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전망도 기존 3.1% → 2%대 후반 하향 조정할 듯
정부 “물가 급등세 엄중 …80억 원 규모 농축산물 할인쿠폰 공급”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생활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2022.06.05.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이달 중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1년 만에 4%대로 올려 발표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제시한 전망치의 2배가량으로 높이는 것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1%에서 2%대 후반으로 낮출 예정이다. 정부는 물가 급등세가 엄중하다고 보고 이달 중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80억 원 규모로 공급하고, 달걀 무 배추 등에 대한 긴급 할인행사를 검토한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달 중 새 정부의 올해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된다. 경제정책방향에는 윤석열 정부 5년의 경제정책 청사진이 담긴다. 정부의 물가상승률 및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대폭 수정된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2.2%에서 4%대로 수정될 예정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1%에서 2%대 후반으로 하향 조정될 예정이다.

정부가 경제전망을 수정하는 이유는 올해 들어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값, 원-달러 환율, 금리가 급등하는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3일 ‘경제위기’를 언급한 만큼 경제를 정확히 전망해 위기 대응책을 정밀하게 마련하려는 취지도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 중 80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쿠폰은 돼지고기, 달걀 등 가격이 오른 품목에 우선 적용된다. 이날 서울 도봉구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주요 곡물 생산국의 수출 제한에 따른 국제 곡물가 급등이 국내로 빠르게 전이되는 가운데 가뭄 피해가 더해지며 생활물가도 불안하다”며 “농산물의 안정적 수급관리, 식량 자급기반 확충, 생산·유통비용 절감 등 물가·민생안정 방안들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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