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동안 국내와 해외에서 고속도로, 상수도 등 사회기반시설(SOC)을 구축해온 황광웅 건화 회장(82·사진)이 이달 3일 서울에서 열린 제19회 엔지니어링의 날 기념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황 회장은 1만 건이 넘는 사업을 수행하며 경제 성장과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황 회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줄곧 엔지니어링 업계에 몸담아온 업계 산증인이다. 1969년 한국도로공사 창립 멤버로 시작해 1990년 엔지니어 18명을 데리고 지금의 건화를 세웠다. 엔지니어링 업계 상위 기업이 1970년대에 세워진 걸 감안하면 건화는 후발주자였다. 하지만 황 회장을 필두로 기술력을 키워 현재 업계 ‘빅3’로 꼽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건화는 1997년 수도권 18개 시, 2개 군에 하루 수돗물 140만 t을 공급하는 ‘수도권 광역상수도 6단계’ 사업을 따내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경기 평택시, 의정부시, 고양시 등 신도시를 비롯해 수도권 상수도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규모 설비를 구축하며 한 단계 도약했다.
2000년대 들어 해외 진출을 모색하던 건화는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설계에 참여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1830만 m²(약 540만 평) 부지에 주택 10만 채와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당시 국내 회사가 맡은 신도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건화의 수주액 역시 당시 건설엔지니어링 업계 역사상 가장 높은 350억 원이었다. 2014년에는 방글라데시 도로 건설사업 설계·감리용역 계약을 따내며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업계 처음으로 1000만 달러 이상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참여하는 기록도 세웠다.
황 회장은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부회장을 지내고 기술 교류를 위한 아시아·대양주 도로기술협회(REAAA) 한국지회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부터는 직접 기금을 출연해 ‘REAAA HWANG AWARD’를 만들어 시상하고 있다.
황 회장은 동아일보 주최 ‘한국의 최고경영인상’을 2013, 2014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건화는 지난해 고용노동부로부터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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