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 수입차 판매 실적 분석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 2만3512대… 전년比 2.4%↓
독일 5개 브랜드 판매량 1만7539대
팬데믹 직전(2019년 11월) 대비 49.2%↑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도 위축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전체 시장 부진에도 독일 브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 실적을 거두면서 강세를 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2만3512대로 전년 동기(2만4080대)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올해 1~5월 누적등록대수는 10만8314대로 작년과 비교해 1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신차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입차 전체 시장 판매대수가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등 독일 브랜드는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2019년 11월과 비교하면 회복세가 더욱 부각된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5월 한 달 동안 총 7388대를 판매해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2019년 11월(3545대)보다 2배 이상 많은 판매량이다. 당시 인증 등 이슈로 신차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2배 차이는 유의미하다는 분석이다. 2019년 5월 판매량(7690대)에 근접할 정도로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2위 BMW는 지난달 6402대를 팔았다. 마찬가지로 4171대를 판매한 2019년 11월보다 높은 실적이다. BMW의 2019년 5월(6257대) 신규등록대수를 넘어섰다.
아우디 5월 신규등록대수는 1865대로 3위다. 2019년 11월(2682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9년 5월(229대) 판매량을 크게 웃돈다. 4위 폭스바겐(1182대)의 경우 2019년 5월과 11월 판매대수가 각각 1358대, 910대다. 지난달 702대를 판매한 포르쉐는 2019년 5월과 11월 각각 847대, 444대씩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독일 브랜드 5개 업체가 모두 2019년 수준 실적을 회복한 것이다.
지난달 독일 5개 브랜드 신규등록대수는 총 1만7539대다. 2019년 5월(1만6381대)에 비해 7.1% 늘어난 규모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1월과 비교하면 무려 49.2% 성장한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는 추세지만 일부 브랜드는 그동안 밀렸던 물량이 풀리면서 일시적으로 국내 판매량이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반도체 부품 공급난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다른 브랜드의 경우 폭스바겐에 이어 미니가 1087대, 볼보 1015대, 지프 591대, 링컨 582대, 도요타 480대, 포드 456대, 쉐보레 418대, 렉서스 391대, 혼다 265대, 폴스타 150대, 랜드로버 144대, 푸조 100대, 벤틀리 75대, 캐딜락 70대, 마세라티 65대, 람보르기니 30대, 재규어 24대, 롤스로이스 22대, DS 8대 순으로 집계됐다.
협회 기준(엔진별 기준) 베스트셀링카는 벤츠 E클래스가 차지했다. E350 4매틱이 2010대로 1위, E250은 1329대로 2위다. BMW 520i는 1028대로 뒤를 이었다.
임한규 한국수입차협회 부회장은 “반도체 공급난 여파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차 공급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추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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