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를 내다 팔면서 국내 외환보유액은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0원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257.7원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 폭은 지난해 2월 26일(15.7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하루 10원 이상 급등락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10.8원), 30일(―17.6원) 2거래일 연속 10원 이상 폭락한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14.9원 치솟았다.
환율이 요동치는 것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임박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했던 연준은 이달에도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달러 강세는 국내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1.66% 하락한 2,626.34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99% 급락하며 873.78에 장을 마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외환보유액은 4477억1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15억9000만 달러 줄었다. 3월(―39억6000만 달러)과 4월(―85억1000만 달러)에 이어 석 달 새 140억 달러 넘게 줄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이 커지자 이를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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