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에 돌입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완성차 공장 부품 반입을 거부하기로 하면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산업계 등에 따르면 7일 화물연대는 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에서 ‘완성차 공장 타격’을 결정했다. 이들은 “완성차 공장에 타격, (공장을) 세우는 방향으로 투쟁 방향 결정됐다”며 “오후 2시 이후 완성차 출입을 금지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긴급 지침을 공지했다.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부품 운송을 거부하면서 조립라인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등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19개 운송업체 소속 기사들의 약 70%가 화물연대 소속으로 추산된다. 완성차 업계에선 “와이어링 하니스 등 재고가 넉넉하지 않은 부품이 제때 운송되지 않으면 생산차질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아 공장인 오토랜드 광명과 화성에서도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아와 계약하고 완성차를 항만이나 고객에게 운송하는 차량 200여대 중 98%가 화물연대 소속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이틀째 육로를 통한 제품 출하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화물연대 파업 긴급 애로신고센터’에는 이날까지 총 112건의 수출입기업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충북 단양군, 강원 영월군 등 주요 시멘트 공장 운송 차량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7일 시멘트 출하량이 평상시의 10% 미만으로 급감하며 매출액이 하루 동안 153억 원 줄어드는 피해를 봤다.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은 8일부터 다시 도매상 차량들이 직접 제품을 받아가는 방식으로 제품 출고가 재개됐으나, 소매상으로의 제품 출고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이날도 불법 행위 조합원을 무더기 체포하며 강경 대응했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이날 하이트진로 공장 정문 앞에서 제품 수송을 방해한 조합원 1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부산 부산신항 인근과 광주 하남산업단지 화물차고지 입구에서 화물차 통행을 막은 조합원 총 3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돼 조사 중이다. 경남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선 음식물쓰레기 수거차 유리창을 각목으로 파손한 조합원 1명이 특수재물손괴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이날 전국에서 조합원 약 7500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화물연대와 협의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파업 전부터 화물연대와 매주 혹은 2주에 한 번 꼴로 논의하고 있었는데 화물연대가 파업을 강행했다”며 “(화물연대와)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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