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으로 3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원화 강세, 물가 상승 등의 영향이 커 실제 체감 소득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5373달러로 2020년(3만2004달러)에 비해 10.5% 늘었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로 환산하면 4048만 원 수준으로 원화 기준으로도 7.2% 증가했다.
1인당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인구로 나눈 값으로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1인당 GNI가 3만5000달러, 원화 기준 4000만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인당 GNI는 2017년(3만1734달러) 처음 3만 달러대에 진입한 뒤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늘었다가 2019년부터 2년 연속으로 뒷걸음질쳤다.
1인당 GNI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경제성장률(4.1%)이 11년 만에 최고로 올라선 데다 원화 강세, 물가 상승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1인당 GNI 증가액(3369달러) 가운데 환율 효과가 1066달러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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