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쌓을 공간없다”…장치율 80% 돌파에 항만도 ‘올스톱’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10일 13시 43분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도 항만도 정지상태에 이르렀다. 일부 항만에서는 컨테이너 장치율이 80%를 넘어서며 조만간 수출입 화물 운송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70.8%로 전일 70.2%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장치율은 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의 비율을 뜻한다.

국내 수출입 화물의 50% 이상을 처리하는 부산항은 장치율이 77.5%까지 치솟았다. 전일과 비교해서는 1.2%포인트 올랐다. 특히 화물 반출입량은 1만3035TEU로, 화물연대 파업 전인 5월(3만349TEU)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일부 항만에서는 장치율이 8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산항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 많은 물량을 처리하는 인천항 장치율은 80.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화물 반출입량은 611TEU로 평소의 12% 정도에 그쳤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부산항, 울산항 등 일부 항만에서 국지적으로 운송방해행위가 있어 평시보다 반출입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항만은 화물연대 전면 파업으로 제 기능을 잃은 것으로 파악된다. 수출 화물은 선박으로 수입 화물은 육지로 옮겨야 하는데, 운반 작업이 중단되며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20피트 컨테이너를 쌓을 수 있는 최대 높이인 6단까지 빠른 속도로 채워지며 적재공간은 사실상 포화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파업이 여전히 마무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이 이번 주말을 넘겨가면 수출입 화물 운송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화물 운송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글로벌 선사들이 부산항을 지나치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 화물을 내릴 수도 실을 화물도 없는데 굳이 부산항을 들를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화물연대 파업이 국가경제에 큰 손실을 안길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항만이 제 기능을 못하면 글로벌 선사들이 굳이 우리나라를 들를 필요가 없다”며 “이런 일까지 벌어지면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사태가 해결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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