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넘나드는 때 이른 더위가 이어지며 여름철 특수 상품이 벌써부터 인기다. 편의점에서 비빔면, 아이스크림 등 시원한 ‘여름 먹거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수영복, 호텔 빙수 등 바캉스 관련 수요도 일찍이 증가했다.
● 때 이른 더위에 시원한 먹거리 특수
12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2주 새 여름 먹거리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5월27일~6월9일 ‘계절면’ 상품인 비빔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 얼음컵, 봉지얼음 등 매출은 57%, 아이스크림은 50% 늘었다. 그밖에 수분 보충을 위한 이온음료(49%), 에너지음료(64%) 수요도 줄줄이 증가했다.
올해 비교적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이런 수요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같은 기간 서울지역 최고기온은 32.6도(3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최고기온(29.7도)보다 3도가량 높았다. GS25 관계자는 “무더위와 외출 증가 영향으로 하절기 계절성 상품들이 예년보다 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더위가 앞당겨지면서 유통업계는 발 빠르게 관련 먹을거리를 새로 내놓고 있다. 이달 CJ제일제당은 동치미 물냉면에 매운맛을 더한 ‘청양초 매운 물냉면’을 선보였다. GS25는 자체상품(PB) ‘오모리 김치말이국수’와 ‘메로나 애플망고빙수’를 잇달아 내놨다. 풀무원은 여름철 대표 건면 제품 2종을 싸이월드 ‘미니룸’ 콘셉트로 새롭게 선보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면은 6~8월에 전체 연간 매출의 60%가 집중된다”며 “올해는 더운 날씨와 외식물가 상승에 따라 가공식품 냉면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특급호텔 빙수 5월 판매량 역대 최대
이른 더위에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첫 여름 휴가를 앞두고 바캉스 관련 수요도 일찍부터 늘어나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워터파크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수상레저시설 상품은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캉스 패션 역시 인기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수영복 매출은 176%, 선글라스는 120% 급증했다. 휴가지에서 입기 좋은 원피스 등을 중심으로 남녀 패션 매출은 30%, 영패션은 40%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티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넘게 정상 운영이 어려웠던 시설 등이 재개장하고 휴가철 수요가 몰렸다”며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호캉스(호텔+바캉스)’의 공식으로 자리 잡은 특급호텔 빙수도 이미 불티나게 팔렸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경우 지난달 빙수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2.5배 이상 급증했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약 1.5배 증가했다. 이는 각 지점에서 빙수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5월 판매량이다. 인터콘티넨탈 호텔 관계자는 “망고빙수를 중심으로 20, 30대 고객 발길이 일찍부터 몰렸다”고 말했다.
이에 호텔업계는 바캉스족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인터콘티넨탈은 이달 숙박권에다 라운지 빙수 이용권, 영화 관람권을 함께 제공하는 ‘섬머 패키지’를 선보였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포포인츠 조선 서울역은 맥주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객실에서 서울 야경을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스파클링 과실주 맥주 2캔과 스낵 2종을 보냉백에 담아 제공한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야외 정원에서 시원한 와인과 호텔 셰프가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더 비치 라운지’ 운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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