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심화로 인해 코스피 2500선이 붕괴되는 등 자본시장이 급격히 흔들리자 금융당국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비상대응에 나섰다.
14일 오전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감독원 및 금감원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관련 시장동향 및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정점기대(peak-out)가 약화되고, 고(高)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5월 CPI가 시장예상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8.6%를 기록, 41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한바 있다.
특히 오는 14일과 15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긴축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심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코스피는 전날 미국 CPI 충격에 3.5% 하락하며 2500선에 턱걸이 마감했고, 이날은 2500선마저 붕괴되며 2460선까지 밀렸다.
김 부위원장은 “현 경제 금융상황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주요국의 통화긴축 가속화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중첩된 상당히 어려운 국면인 만큼 금감원 국제금융센터 등과의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시장불안에 대비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필요할 경우 적시에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대응조치들을 사전에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김 부위원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취약차주 및 금융회사, 금융시스템의 위험요인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취약차주의 금융애로와 금융회사의 건전성·유동성을 수시로 점검해 사전 예방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