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영끌족 비상]
美 긴축 공포에 외국인 셀코리아… 비트코인 6.3% 떨어져 2701만원
경제부총리-한은총재-금감원장 등… 오늘 尹정부 첫 확대경제회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발표를 하루 앞둔 15일, 한국 금융시장이 발작 수준으로 흔들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290.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에 장을 마감한 건 약 13년 만이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83% 하락한 2,447.38에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중 2% 이상 급락해 2,430대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4755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스닥도 2.93% 급락한 799.41에 마감했다. 700 선으로 떨어진 건 약 1년 8개월 만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전일 대비 0.118%포인트 오른 3.666%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국 주식, 환율, 국채가 ‘트리플 약세’를 보인 것은 미국발 긴축 공포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미 연준이 16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그로 인해 미국 시장이 경색될 것을 우려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셀 코리아’에 나서 달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도 15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7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해 투자 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 JP모건은 한은이 8, 10, 11월 0.25%씩 추가 인상하는 등 내년 1분기(1∼3월) 기준금리가 3.2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자산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15일 오후 5시 현재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6.3% 하락한 2701만2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역시 10.2% 급락해 141만300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 공포 심리가 커지자 정부는 16일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된 직후 새 정부 첫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당초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의 주재로 회의가 열릴 계획이었지만 최근 엄중한 상황을 반영해 추 부총리가 직접 주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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